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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맛있게 짓는 방법

땡스키친 2020. 6. 30. 21:08

밥 맛있게 짓는 방법

 

 저는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밥 만큼 힘나게 하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갓 지은 밥이 있으면 어떤 반찬이던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이탈리아에서는 밀가루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다양한 파스타를 개발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쌀을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하면서 요리를 개발했다고 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요리는 밥하고 같이 먹어야 맛있는 게 그런 이유죠^^ 물론 술과 어울리는 부침개나 전도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요리이긴 하지만요. 

 

 요즘은 대부분 압력밥솥이 밥을 다 해줘서 밥을 맛있게 하는 방법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아주 사소한 몇가지 방법으로 우리는 조금 더 훌륭한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1. 쌀을 고를 때

 

 

밥짓기의 초보일수록 쌀은 햅쌀을 고릅니다. 햅쌀은 수분함량이 많아 불리지 않아도 되며, 초보가 서투르게 밥을 짓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쌀이 좋으면 중간 이상의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햅쌀이 없다면, 쌀알이 약간 작으며 둥그렇고 가운데 흰 부분 없이 투명하고 윤기가 있는 쌀을 고릅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쇼핑몰에서 쌀을 구입하기때문에 직접 고르기가 힘들죠 ㅠㅜ 할 수 없이 저는 여러 지역과 품종의 쌀을 사서 밥을 지어 먹어봅니다. 그러다 보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적정한 수준의 쌀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쌀을 잘 못 골랐을 때

 

만약 쌀을 구입했는데, 쌀의 상태가 나쁜 건 아니지만, 식용유를 한두방울 넣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잘 지어보려고 해도 찰지고 맛있게 되지 않는다면, 전체 밥량의 약 20%정도를 발아찰현미를 섞어서 지어봅니다. 예전에 묵은쌀과 찰현미를 얻게 되어 이런식으로 같이 지어봤는데, 밥이 햅쌀처럼 맛있어져서 놀랐습니다. 의외로 그냥 찹쌀을 섞어서 지었을 때는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3. 쌀을 씻을 때 

 

쌀을 씻는 이유는 쌀겨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쌀은 물을 빠르게 흡수하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물에 닿자마자 쌀겨의 냄새를 흡수하려고 하기 때문에 쌀을 씻는 첫 물의 질과 속도가 중요합니다. 보통은 수돗물로 쌀을 씻고 마지막에 정수된 물로 밥을 합니다. 하지만 맛있게 밥을 지으려면 깨끗한 첫 물로 빠르게 헹궈내서 쌀겨를 떨궈내고 2~3회정도만 씻어야 합니다. 만약 쌀뜨물을 이용하고 싶다고 한다면 2회나 3회째의 물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4. 쌀 불리기

 

잘 씻은 햅쌀은 수분 함량이 높아 바로 밥을 지어도 됩니다. 하지만 묵은쌀의 경우 불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름의 경우에는 30분, 겨울에는 90분정도 불리면 쌀 무게의 20~30%정도의 물을 흡수합니다. 

 

5. 밥짓기 (물조절과 불조절)

 

전기압력밥솥으로 밥을 짓는다면, 밥솥에 있는 눈금에 따라 물 양을 맞추고 취사버튼만 누르면 되겠지만, 만약 전기압력밥솥이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지침에 따라야 합니다. 

 

1) 물조절 

 

가장 맛있는 밥의 수분 함량은 약 60.5~66.5%입니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밥은 쌀무게의 약 2.3배가 됩니다. 증발하는 물의 양도 감안하게 되면 쌀 무게의 1.4~1.5배, 쌀 부피의 1.2배의 물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여 물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냄비밥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이 너무 많아 죽이 되면 밥으로 되돌릴 수 없지만, 물이 적어 설익으면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있으니, 손바닥으로 냄비에 담긴 쌀을 눌러 가늠하여 물이 손등에 닿을랑말랑하며 조금 모자란 듯 하게 조절합니다. 

 

2) 불조절

 

일단 물을 맞췄으면, 불위에 올려 센불로 가열합니다. 이 때 냄비속의 쌀은 최고 온도에 도달하여 대류가 활발히 일어나 쌀은 물을 활발히 흡수합니다. 밥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조절하여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하고 98~100%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물을 잘 맞췄다면 이 과정에서 물을 적당히 흡수한 쌀이 점차 탱글탱글한 밥의 형태가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이 거의 없어지면 뜸을 들일 차례입니다. 불을 가장 약하게 하여 고온이 10~15분 유지되도록 뜸을 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쌀알 중심부까지 완전히 호화되고, 쌀알 표면에 부착된 여분의 수분이 내부로 완전히 흡수되어 부드러운 밥이 됩니다! 뜸이 다 들때까지는 뚜껑을 열지 않습니다. 고온의 수증기가 도망가서 뜸들이기가 불완전해집니다. 

 

밥이 다 되면 주걱으로 가볍게 뒤섞어줍니다. (심지어 전기압력밥솥도 밥이 다 되었으니 저어주라고 말해주죠) 이렇게 하면 과다한 수증기를 날려보내는 효과가 있어 물의 응축을 막아 고슬고슬한 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