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보릿고개란 지난해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5~6월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말합니다. 지금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지난 달 급여를 다 쓰고, 월급날까지의 기간을 보릿고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보리는 어딘가 모르게 빈곤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 효능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도 최근에 보리밥을 먹은 게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ㅎㅎ 하지만 요즘에는 항암 및 면역력 향상에 좋은 베타글루칸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리의 영양성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리(대맥, barley)는 인류가 처음 재배했던 작물 중 하나로, 5,000~ 7,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낟알이 이집트와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보리는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고 내한성이 뛰어나 열대에서 한 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경작합니다. 거친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탓인지, 그리스에서는 운동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보리의 영양성분
보리는 단백질 9.4%, 지질 1.2%를 함유하고 있어 밀과 큰 차이가 없으나 전분함량은 약 65%로 밀보다 적습니다. 반면 도정해도 쌀처럼 겨층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앙에 깊은 홈이 파여있고 그곳에 섬유소가 많아 소화가 잘 안됩니다. 이 풍부한 섬유소 때문에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 자주 나와서 꺼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낮은 소화율을 개선하기 위해 압맥과 할맥으로 가공합니다.
압맥이란 도정 후 고열증기로 부드럽게 하여 기계로 눌러 단단한 조직을 파괴하여 물이 쉽게 흡수되어 호화가 빨리 되게 한 것이며, 할맥은 홈을 따라 분할하여 섬유소의 함량을 낮춘 것입니다.
압맥과 할맥은 밥을 지었을 때 모양과 색뿐만 아니라 입안에서의 느낌도 쌀과 비슷하고 소화율도 높아 많이 이용됩니다. 밥을 지을 때는 미리 삶아놓을 필요가 없으며, 물은 쌀만으로 지을 때보다 5%정도 많게 합니다.
- 보리의 탄수화물 -
보리는 100g당 약 73g의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열량은 100g당 334kcal입니다. 하지만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GI지수가 50으로 낮은편이라 혈당을 서서히 높이므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곡물입니다.
- 보리의 단백질 -
보리의 주요 단백질은 프롤라민(prolamin)에 속하는 호르데인(hordein)으로 약 10%정도 함유하고 있어 쌀보다 많은 편이지만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적어 질적으로 우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라이신과 메티오닌등이 풍부한 품종으로 계속 개량중에 있다고 합니다.
보리는 특유의 쌉싸름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떡이나 빵으로 만들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하지만 보리에는 글루텐이 없어 밀가루 등과 섞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 보리의 비타민 및 무기질 -
보리의 비타민과 무기질은 백미와 달리 배유 내부에도 분포되어 있으므로 도정하더라도 손실은 비교적 적습니다. 다른 곡물과 비교해 칼슘, 인, 철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복합체가 풍부합니다.
- 보리의 식이섬유 -
보리에는 호밀과 같은 찐득찐득함을 주는 펜토산(pentosan)과 귀리 특유의 젤과 같은 성질을 주는 고분자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세포벽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각 약 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높은 식이섬유 함량 때문에 보릿가루는 밀가루의 2배에 달하는 높은 수분흡수능력을 가집니다.
보리의 이용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리는 주로 사료용으로 재배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식량으로 재배하여 독특한 정맥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식량으로 쓰일 때는 쌀과 섞어서 먹는 혼식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겉보리를 볶아서 보리차로 이용하거나 엿기름을 만들어 엿, 식혜,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기도 하며 미숫가루 제조에 이용합니다. 밥을 지어 먹거나 국수, 빵 등에 이용하는 것은 쌀보리 입니다. 두줄보리는 맥주, 위스키제조 등 양조용으로 이용합니다.
이렇게 보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쌀과 보리에 대한 포스팅을 했지만, 제가 논밭에 가서 쌀과 보리 이삭을 구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건강하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그동안 외면 받았던 보리도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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